무덤은 흔히 유택(幽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사는 집이란 말이고, 왕의 무덤을 능침(陵寢)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후에 편히 쉬는 곳이란 말이다.
이처럼 묘지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나 편히 쉬는 곳이란 관념으로 선사시대부터 묘지를 지키고 가꾸었으므로 조형이나 조경의 역사도 그만큼 오래 된다.
기록으로는 『삼국지(三國志)』의 위서 동이 고구려전에 무덤은 “돌을 쌓아 봉을 하고 줄지어 송백(松柏)을 심는다.” 고 한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4세기 무렵부터 중국의 원형 봉토분이 들어오면서 분구와 그 주위의 묘역에 잔디를 심은 것은 지금의 평양에 있는 고구려 고분에서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에 나타나는 나무, 호석, 잔디 등은 백제와 신라에서도 나타나며, 이러한 형태는 현재 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묘지 조형이나 조경에 대한 관념은 유교의 전래와 함께 더욱 강하게 자리매김 하였는데, 내 생명은 조상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므로 조상의 유택을 잘 가꾸어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과 조상의 무덤은 효도를 가르치는 산 교육장이라는 생각으로 묘지를 가꾸고 보존 하였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