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장례는 곧 다비(茶毘) 장례법이라고 하기도 하며, 시신을 화장하는 장례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행해진 것으로 보이며, 고려시대에는 대단히 성행하다가, 조선시대에는 유교식 장례법에 숭상되어 화장법은 쇠퇴하게 되었다. 승려는 다비법의 절차를 따르나, 신도의 경우에는 유교식 장례법과 절충하여 행하기도 한다.
다비법은 먼저 축원문을 독송하며 삭발과 목욕을 시키며, 손과 발을 씻긴 후, 여러 가지 의관을 입혀 입관하며, 장사일이 되면 관을 다비 장으로 옮겨 거화, 하화, 봉송을 하고 시신을 화장한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에 고인이 쓰던 유물을 경매하거나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이것을 창의(唱衣)라고 한다. 화장 후 불의 열기가 식으면 뼈를 거두어 부수는 것을 기골(起骨), 쇄골(碎骨)이라 하며, 부순 뼛가루는 산이나 강에 뿌리는데 이것을 산골(散骨)이라 하며 이것으로 다비식은 마친다.
불교의 장례법에 대해 언급한 책은 1931년 안진호(安震湖) 스님이 편찬한『석문의범(釋門儀範』이 있는데, 상하 2편으로 나누어지고 상편은 예경(禮敬) · 축원(祝願) · 송주(誦呪) · 재공(齋供) · 각소(各疏) 5장이고, 하편은 각청(各請) · 시식(施食) · 배송(拜送) · 점안(點眼) · 이운(移運) · 수계(受戒) · 다비(茶毘) · 제반(諸般) · 방생(放生) 지송(持誦) · 간례(簡禮) · 가곡(歌曲) · 신비(神秘)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편의 다비(茶毘) 장에서 언급하고 있으나, 이를 일반적인 불교 신자들의 장례법이라 보기엔 어려운데 그것은 일반 불교신자들은 종교적인 장례법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기 보다는 일반 유교적인 장례법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되, 스님을 초대하여 독경이나 독축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렇다.
임종
환자가 임종을 하면 수시를 하고, 수시가 끝나면 스님을 모셔 독경을 한다. 스님은 유족들이 장례식을 치를 마음가짐과 장례절차, 그 의미에 대해 설법하고, 위패와 영정은 준비하되 음식은 차리지 않고, 양초와, 향을 피우고 꽃으로 제단을 꾸민다.
독경
수시로 독경을 하며, 성복제를 지낸 제사상은 그대로 두고 밥, 국, 물, 나물, 전 등만을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리고, 고인에게 삼배(三拜)를 한다.
발인
영결식을 할 때는, 제사상의 밥, 국, 물, 나물, 전 등을 새로 올린 후 지내고, 상주와 조문객들은 꽃과 향을 준비하여 헌향과 헌화를 한다. 영결식이 끝나면 제사상을 치우고, 운구를 시작하는데 스님이 맨 앞에 서고 상주와 복인들이 차례대로 따르고 그 뒤에 관이 따르고 관 뒤로 친지와 조문객이 따른다. 발인제에는 사과와 배를 각각 하나씩 놓고 초와 향을 피우고 차(茶)를 올려 지낸다.
하관
불교식 장례에서는 화장이나 하관시에도 따로 제사를 지내지는 않고 독경과 법회자리를 마련하여 고인을 추모한다.
반곡과 제례
반곡 후에는 단을 만들고 아침저녁으로 밥과 물을 올리며, 삼배(三拜)를 드리고, 돌아가신 후 일주일마다 제사를 지내는데, 일곱 번째 제사가 사십 구제이다. 사십 구제가 지나면 탈상을 한다. 화장을 했을 경우에는 우제를 지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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