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불에 태우는 것을 말한다. 화장은 불에 대한 관념과 인간의 육체와 영혼, 이승과 저승에 대한 관념의 차이로 이루어 진 것이다.
이승과 이승에서 살았던 육체를 더러운 것으로 보고, 저승을 깨끗한 곳으로 보는 관념의 차이에서, 사람이 죽어 깨끗한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승과 그 육체를 깨끗이 해야만 하는 한다는 관념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불을 이용하여 시신을 태워 없앰으로써 이승의 더러움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의 영혼이 육체에 깃 들여 있는 것을 살아 있을 때로 보고, 이 기간의 영혼도 역시 더러운 것으로 보는 관념으로, 육체의 형상을 없애버렸을 때 비로소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깨끗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승은 깨끗한 영혼들만이 모여 있는 세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불은 육체를 태워 형체를 없애는 수단으로 정화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영혼을 깨끗한 것으로 재생산 또는 재탄생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화장이 가지는 이러한 관념들은 특히 불교의 장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불교의 장례는 시신을 목욕시키는 절차와 함께 화장 후 사리를 수습하여 다시 봉안 하는 절차가 따르며, 사리에 영혼이 깃 들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시신의 정화는 목욕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화장은 영혼을 사리로 재탄생 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유럽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이미 화장을 하였으며, BC 1000년 무렵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도 토장과 함께 화장이 병행 되었으나, 그리스도교가 확산되자 육신의 부활을 믿는 사상으로 인해 화장이 사라지게 되었다가 19세기말부터 교회묘지 부족으로 화장이 점차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의 화장은 삼국시대 불교의 유입으로 우리나라에 전래 되었으며, 고려시대까지는 승려들의 장례 방법으로 성행하였으나 일반 백성들은 토장을 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유교식 생활로 쇠퇴 하였고, 일제시대에는 1912년 “묘지. 화장. 화장장에 관한 취체규칙”에 의해 행해지다가 현대에 와서는 인구팽창과 매장지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점차 확산 추세에 있다.
화장을 하게 되면 고온으로 시신을 태우는데 이때 시신이 가진 모든 유전인자는 소멸하게 되며, 유전인자가 소멸된 유골은 더 이상 후손들과 동기감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말하기를 화장을 하게 되면 그 조상 유골과의 인연이 없어져 해로움도 없으며, 얻을 것도 없다, 즉 무해무득(無害無得)하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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