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매장지 선정 기준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새로 구입하고 싶어 하는 묘지 터나 가족묘, 혹은 조상묘의 위치가 서울에서 대략 2~3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곳을 선호하는데, 평당 비용도 만만찮을 뿐 아니라 매물로 나오는 임야는 적게는 수천 평, 혹은 수만, 수십 만 평에 이르므로 전체 비용은 상당한 금액이 소요된다. 옛말에 ‘명당 한자리 보고 산을 산다.’는 말이 있지만, 투자를 하는 비용이 아니라, 묶여 있는 비용이 되므로 가장 먼저 경제적 여건이 기준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교통편이 편리해야 한다.
현대인들의 시각은 시간과 효율을 매우 중시하고, 매사를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본능이고 몸부림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조상이나 부모의 묘 터를 찾는데도 나타나는데, 묘지는 그곳에 쓴 것으로 끝이 아니라 자주 찾아뵙고 성묘도 하고 관리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가까운 곳,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기 때문에 편리한 교통이 기준이 된다.
셋째는 묘를 쓸 수 있는 땅이라야 한다.
넓은 내 땅이라고 해서 어느 곳에나 묘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률이 정하는 것은 차치하고, 하천부지나 매립지, 논으로 사용하던 곳, 육안으로 보아 습기 찬 땅, 늪지대 등은 묘지로 사용하기 부적당 한 땅이다.
또한 법률이 정하는 바를 보면, 상수원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주거지역, 상업지역 및 공업지역. 접도구역, 하천구역, 농업 진흥지역 채종림, 보안림 및 요존 국유림, 사방지, 군사보호구역 등에는 묘지를 설치 할 수가 없다.
넷째는 풍수적으로 길지라야 한다.
경제적 기준, 교통편, 묘를 쓸 수 있는 땅 등의 기준에 합당하다고 해도 풍수적으로 길지라야 한다. 힘들여 장만한 묘지 터가 풍수적으로 흉지(凶地)라면 허탈해 한다. 사전에 감정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으면 다음 사항들을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풍수적 길지(吉地)
1. 땅의 흙이 밝고 고와야 한다.
2. 그 곳에서 앞을 보아 앞산의 높이가 자기의 심장에서 눈썹까지 정도 오고, 모양이 원만해야 한다.
3. 아카시아, 억새풀, 쑥이 없어야 좋다.
4. 큰 바위나 돌들이 없는 토산(土山)이라야 한다.
5. 땅의 모양이 펑퍼짐하고 후덕해야 좋다.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풍수적 흉지(凶地)
1. 주위의 묘를 보아 봉분에 이끼가 끼거나 쥐, 뱀, 벌집이 있으면 습한 곳이다.
2. 주위의 나무가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지층이 움직이는 도시혈이 될
우려가 있다.
3. 주위의 나무가 곧지 못하고, 구불구불하면 땅 속에 돌이 많다.
4. 주위에 풀이 잘 자라지 않거나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은 생기가 없는 메마른 땅이다.
5. 산의 경사가 급하면 땅속은 암석일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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