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유교식 상례 형태기 들어온 것은
고려 충렬왕 시대의 안향에 의하여 『주자전서(朱子全書)』가 들어오고 『가례(家禮)』도 함께 연구 되면서부터이다.
주자의『가례』에 대한 학문적 연구경향으로, 조선의 효종이 죽었을 때 인조의 계비인 자의대비의 복제를 1년으로 할 것인가, 3년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인 기해예송(己亥禮訟)에 이르렀고, 이러한 예송(禮訟)을 통하여 예학은 활발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이론적인 근거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채, 결과적으로 주자의『가례(家禮)』의 내용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각 다르게 행하게 되어 가가예(家家禮)라는 말이 나왔다.
아래의 절차는 유교식 상례의 19가지를 다 기술하였으나 실제의 관행은,
염습(殮襲)이라 하여 습(襲), 소렴(小殮), 대렴(大殮)을 포함하고 있으며,
발인(發靷)이 천구(遷柩)를 포함하며, 우제(虞祭)가 반곡(反哭)을
포함하며, 부제(祔祭), 담제(禫祭), 길제(吉祭)는 행하지 않아 실제로는
12가지 절차로 행해진다.
1. 초종(初終)
초종은 죽음의 시작이며, 상례의 시작이라는 말인데,
끝날 종(終)자(字)를 쓰는 것은 도(道)를 행하는 일이 끝난다는 뜻에서이다.
병이 위독하면 자기가 쓰던 방으로 옮기고 환자의 머리를 동쪽으로 가게 하는데,
동쪽은 양방(陽方)이라 생기(生氣)를 마시게 하기 위함이다.
유언을 듣고 유서를 챙기고 운명을 기다렸다가 운명하면 슬프게[ 곡을 하며 홑이불로 얼굴을
덮으며, 만약 눈을 뜨고 운명 했다면 눈꺼풀을 쓸어내린다.
사자상을 차리는데,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밥 세 그릇, 동전, 간장, 짚신 세 켤레를 얹어
놓는다. 이것은 저승으로 인도할 저승사자에게 드리는 것이다.
남자가 죽었으면 상주가 아닌 남자가, 여자가 죽었으면 상주가 아닌 여자가 죽은 이의 옷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 용마루에 서서 북쪽을 향해 왼손으로 웃옷의 위쪽을 잡고, 오른손으로
아래쪽을 잡아 흔들면서 죽은 사람의 평소의 호칭을 부르고 난 뒤에 '복(復)’ ‘복(復)’
‘복(復)’을 세 번 외치고, 이렇게 부르기를 3회 한다.
지붕에 올라가기 어려우면 마당의 남쪽 끝에서 북쪽을 향해 부르고, 복을 외친다.
이것을 초혼(招魂)이라고 하며, 복을 부른 옷은 죽은 이의 앞가슴을 덮거나, 지붕에 그냥
두었다가 나중에 관에 넣기도 한다.
의사에게 사망 진단서를 발급받는다.
시체의 머리를 남쪽으로 가게 옮기고 베개를 베어주고, 몸을 반듯하게 누이고 손과 발이 굽어지지 않게 붕대나 종이로 묶어 두며, 입을 벌려 닫혀 지지 않게 보침을 하고 코, 귀, 등을 솜으로 막아 벌레 등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것을 수시(收屍)라고 한다.
상주를 세우고 근친에게 연락하며, 상례 전반을 주관 할 호상을 세우는데 근친이 아닌 예의에
밝은 사람으로 한다. 아들, 며느리, 아내, 시집가지 않는 딸은 모두 머리를 풀며, 장례 방법에
대해 상의하며 수의와 상복을 준비한다.
2. 습(襲)
시체를 목욕시키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것을 말하며, 먼서 갈아입힐 옷을 준비하고 시신을 목욕시키는데, 손톱과 발톱을 깎아서 빗질하여 나온 머리카락과 함께 각각 다섯 개의 조발주머니에 담는다. 옷을 입힐 때는 아래옷과 버선을 먼저 신기고 윗옷을 입힌다. 목욕물은 쑥을 삶은 물이나 향을 삶은 물을 쓴다.
옷을 다 입히고는 상주가 왼 소매를 벗고 구슬을 가지고 들어가고 다른 사람이 쌀을 가지고 들어가서, 먼저 쌀을 시신의 입에 세 번 떠 넣고 동전과 구슬을 각각 세 개씩 넣는다. 이것을 반함(飯含)이라고 한다.
반함을 마치고 귀막이로 귀를 막고 멱목(幎目)으로 얼굴을 싸서 끈을 두르고 신을 신기고,
악수로 손을 싸고 머리가 남쪽으로 가게 시신을 한쪽으로 옮기고 홑이불을 덮는다.
영좌를 설치하고 명정을 세운다. 원래 조상(弔喪)이나 문상(問喪)은 성복이 끝나야 할 수 있지만, 죽은 이와 가까운 친구 친척은 목욕과 습의가 끝나고 영좌를 설치하면 문상을 할 수 있으며
일반 문상의 절차와 같다.
3. 소렴(小殮)
소렴은 습을 한 이튿날에 하며, 습이 끝난 시신을 이불로 싸서 묶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습과 소렴, 다음에 설명할 대렴과 입관을 동시에 한다. 소렴금(이불)을 펴놓고 시신을 중앙으로 정중히 옮긴다. 시체의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배위에서 공수를 시키고, 발을 가지런히 모으며, 머리털, 손톱, 발톱을 넣은 주머니를 각기 해당하는 부위에 붙여 놓는다. 머리에서부터 다리 쪽으로 매 나간다.
옛날에는 소렴을 할 때 전(奠)을 드렸지만 요즘은 습, 소렴, 대렴을 동시에 하므로 전을 드릴 시간이 없어 생략한다.
상주들이 시신을 붙잡고 슬피 곡을 한다. 상주들이 풀었던 머리를 다시 묶는다.
4. 대렴(大殮)
대렴은 시신을 마지막으로 이불로 싸서 묶는 것을 말한다. 대렴에 쓰는 대렴금(이불)은 솜을 넣은 이불로 하며, 대렴금을 펴놓고 시신을 정중히 중앙으로 옮긴다. 다리 쪽 끝을 시신을 덮으면서 먼저 매고, 다음에 머리 쪽, 왼쪽 끝, 마지막으로 오른쪽 끝을 여민다.
방의 적당한 곳에 관을 내려놓고 뚜껑을 연 후, 관 안에 재를 뿌리고 칠성판을 깐 후 그 위에 요를 까는데, 요즘에는 백지를 깔아 깨끗이 하고 머리맡에 베개를 놓고 바닥에 종이 요를 깐다.
시신을 관안에 넣고 빈곳을 채운 후, 머리 없는 대나무 못이나 나무못, 혹은 격자로 관 뚜껑을 고정 시킨다.
단단히 끈으로 관을 묶고 관위에 천으로 된 덮개를 덮는다. 관 받침대를 먼저 관을 놓을 자리에 옮겨 놓고 관을 들어 방 한쪽으로 옮기는데, 이때는 시신의 머리가 북쪽으로 가게 놓는다.
5. 성복(成服)
성목이란 상제들이 상목을 입는 것을 말한다. 상복은 같은 고조의 후손인 8촌까지 입으며, 사자와의 관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성복례는 상복을 입은 뒤에 서로가 복인이 된 것에 대해 인사하는 예이므로 성복례 이후에 외부 조문객의 인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상복을 입고, 복인이 정한 위치(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에 서서 영좌를 향해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를 올린다.
남녀의 복인들이 서로 엎드려 극진히 곡을 하고 집사가 제상위에 주과포를 올리고 술을 따른 후,
남자의 윗대 어른과 여자의 윗대 어른을 향해 곡을 하고 윗대 어른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여 순서대로 일어난다.
다시 남녀 복인들은 위치를 바꾸어, 남자는 여자 윗대 어른을 향하고, 여자는 남자 윗대 어른을 향해 곡을 하기 시작하여 다시 윗대 어른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여 순서대로 일어선다.
6. 조상(弔喪)
조상(弔喪)은 손님이 상인(喪人)을 만나 조문하는 것을 말한다. 조상(弔喪)은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로 죽은 이에게 그 죽음을 슬퍼해 인사하는 것이고, 문상(問喪)은 죽음을 묻는다는 말로 상주에게 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위문과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례(古禮)는 죽은 이를 생전에 알았으면 죽은 이에게 조상을 하고 상주에게 문상을 했으며, 죽은 이를 모르고 상주만 알면 죽은 이에게는 조상하지 않고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고례(古禮)는 상주가 성복하기 전에는 호상소에 인사하는 것으로 문상을 대신했고, 성복 후에라야 조상과 문상을 했으며, 또한 죽은 이가 남자이면 빈소에 조상하고 상주에게 문상했으며, 죽은 이가 여자이면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현대에는 성복 전(前)이든 후(後)이든 상관하지 않으며, 죽은 이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상관없이 조상을 하고 문상을 한다.
상가에서 조문시 남자는 오른손, 여자는 왼손을 위로가게 하여 두 손을 맞잡고 절을 하거나 인사한다. 상주는 여하한 경우에도 영좌 앞을 떠나서는 안 되는데, 특히 손님을 전송하기 위해서도 떠나서는 안 된다.
죽은 이가 아랫사람이면 곡이불배(哭而不拜)라고 하여 곡(哭)만 하고 절은 하지 않는다.
7. 문상(問喪)
문상(問喪)은 상제(喪制)가 멀리 떨어져 있다가 상사(喪事)를 들었을 때 행하는 절차를 말하고,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가는 것을 분상(奔喪)이라고 한다. 먼저 상사(喪事)의 소식을 들으면 문상즉곡(問喪則哭)이라 하여 돌아가신 곳을 향해 극진한 슬픔으로 곡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묻고 다시 곡을 하며, 소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풀고 다시 곡을 한다.
현대에도 부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즉시 넥타이, 액세서리(Accessory) 등을 풀고, 화장을 지운 다음, 집을 향해 묵념을 올리는 것이 예의다.
소식을 듣고는 즉시 집으로 가는데, 고례(古禮)에는 아무리 급해도 밤길을 가지 말 것이며,
새벽부터 어두울 때 까지만 가라고 했다.
가는 중간에도 슬픔이 북받치면 슬프게 곡을 한다. 도착하면 먼저 시신을 모신 방으로 가서 남자는 재배하고 여자는 4배를 올리고 극진히 곡을 한다.
장례를 치른 후에 도착 했다면 묘지로 가서 절하고 곡을 한 다음 집으로 돌아와서 상복을 입는다.
사정이 있어 집에 오지 못할 때에는 있는 장소에서 상례의 예에 따라 근신하며 애도하며 상주로서 행할 절차를 다한다.
8. 치장(治葬)
장지(葬地)와 장일(葬日)을 정하고 장지에서 광중(壙中)을 파고 신주목(神主木)을 만드는 절차를 말한다.
산역을 하기위해 상주대신 산에 온 사람은 풍수사와 상의하여 장지를 정한다. 광중(壙中)을 파기 전에 산신(山神)에게 고한다.
묘지의 좌향이 어떻든 묘지의 앞을 남쪽으로 간주하여 모든 절차를 행한다. 묘지 예정지의 동북쪽에 단을 만들고 주과를 진설하고 주전자를 단 아래에 놓고 독축(讀祝)을 하고 재배한다.
조상의 묘지 근처이면 조상에게도 제수를 차리고 고한다. 합장을 할 때에도 제수를 차리고 고한다. 광중을 파기 시작하는데 합장묘일 경우에는 바라보면서 남자가 좌측, 여자가 우측이다.
신주목(神主木)은 주로 밤나무로 만드는데, 뽕나무를 쓰기도 한다.
9. 천구(遷柩)
영구를 사당에 옮겨 고하고 다시 영구를 안채 마루에 옮기는 것을 말한다. 발인 전날 아침에 조전을 올린 후 영구를 사당이 있으면 사당에서 고하고 없으면 선조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고한다.
다시 영구를 안채 마루에 옮기고 아침을 드리는데 이를 설조전(設朝奠)이라고 한다. 실제의 장례에서는 천구의 절차는 거의 소멸되고 발인 전날 저녁에 일포제(日晡祭)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한다.
10. 발인(發靷)
영구가 장지로 떠나는 절차를 말한다. 아침에 상여를 꾸미고 영구를 옮겨 싣는다. 영구가 떠나는 제사를 지내는데 견전(遣奠)이라고 한다. 먼저 방상씨(方相氏) 두개를 세우는데, 방상씨(方相氏)는 험한 얼굴에 검은 웃옷, 붉은 아래옷을 입고 왼손에 창, 오른손에 방패를 든 사람 크기의 인형을 말하며, 영구의 앞길을 개척하고 호위하는 일을 한다.
방상씨 뒤에는 명정이서고, 명정의 뒤에는 혼백이 따르는데 요즘은 혼백을 사진이나 초상화로 대신 하기도 한다.
혼백 뒤에는 만장(挽章)이 서는데, 만장은 친지들이 천이나 종이에 죽은 이를 기리는 글을 지어 써서 대나무에 매단 깃발이다.
만장 뒤에는 공포(功布)가 따르고, 공포 뒤에 영구차나 상여가 따른다. 영구차나 상여 뒤에는 상주, 복인들이 따르고 뒤에는 복이 없는 친척이 따르고 그 뒤에는 조문객이 따른다.
죽은 이의 친구나 친지, 지인의 집 앞에서는 노제를 지내기도 한다.
11. 급묘(及墓)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여 매장하기까지의 절차를 말한다.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면 영구를 광중의 남쪽에, 머리가 북쪽으로 가게 모신다.
명정을 깃대에서 내려 상하의 꿴 나무를 빼고 관위를 덮는다.
상주는 묘지에 오신 손님들의 조상과 문상을 받는다. 하관시가 가까워지면 영구를 광중으로 모시고, 상주들은 광중의 양 옆에 서서 곡을 한다.
입관한 채로 매장 할 때는 관을, 탈관 후 매장 할 때는 시신만을, 들 끈으로 잡고 조심스럽게 하관한다.
시신이나 관위를 명정으로 덮고 사방에 빈틈이 없도록 백지로 덮은 다음, 내광에 흙을 꼭꼭 채운다. 운삽과 불삽, 현훈을 광중에 넣은 뒤 상주는 재배하고 복인은 곡을 한다. 횡대를 덮고, 상주가 취토(取土) 흙을 두루마기나 옷자락에 담아, 관의 상하좌우에 취토! 취토! 취토! 세 번 외치면서 흙을 덮고, 나머지 상주나 친지들이 순서대로 취토를 한다.
석회를 섞은 흙을, 다져 가면서 외광을 채우는데, 약 40~50Cm 정도 넣은 후 여러 사람이 들어가
나무 봉으로 찍으면서 꼭꼭 밟아주고, 다시 채우고 밟고를 반목하는데 밟아주는 것을 ‘달구’라고 한다.
외광을 다 채우고 산신제를 지내고 지석을 묻고, 신주목(神主木)에 누구의 신주(神主)인가를 글로 쓴다.
☞운삽(雲翣)과 불삽(黻翣);
운삽(雲翣)은 구름 ‘운(雲)’자의 형상을 그린 부채 모양의 널판에 긴 자루를 댄 것이고,
불삽(黻翣)은 '아(亞)'자의 형상을 그린 부채 모양의 널판에 긴 자루를 대었다.
불삽(黻翣) 2개와 운삽(雲翣) 2개를 합한 4개의 삽(翣)이 상여의 앞뒤에 서서 간다.
옛날에는 대부(大夫)의 경우, 불삽 2개, 운삽 2개를 썼고, 선비(士)는 운삽만 2개를 썼다.
삽(翣)은 액(厄)을 막고 악귀(惡鬼)를 퇴치하는 기능을 갖는다.
현대에는 종이에 운삽과 불삽을 그려서 대용한다.
☞현훈(玄纁);
현(玄)은 검은 비단에 같은 색깔의 실로 동심결(同心結)을 맺어 묶어 넣은
것이며, 훈(纁)은 붉은 비단으로 현(玄)과 같이 만든 것이다.
현훈(玄纁)은 망자가 신(神)에게 드리는 폐백(幣帛)이다.
요즘은 검은 비단 대신에 암청색 비단을 쓰기도 한다.
12. 반곡(反哭)
본가로 반혼(返魂)하는 절차로 반우(返虞)라고도 한다.
봉분이 완료되면 신주와 혼백을 모셔두고 제주제(題主祭)를 올린다. 상주 일행은 영여를 모시고 집에 도착 할 때까지 곡을 하고, 집에 도착하여 신주와 혼백을 상청에 모셔 둔다.
손님들이 다시 조문하며, 조문 예는 전술한 바와 같다.
현대의 실제 현장에서는 반곡(反哭) 직전에 혼백을 묘 앞에 묻기도 한다.
13. 우제(虞祭)
사자의 시신을 안장 하였으므로 그의 혼이 방황할 것을 우려하여 위안하는 의식이다.
우제에는
초우제(初虞祭), 재우제(再虞祭), 삼우제(三虞祭)의 세 번이 있다.
초우제(初虞祭)는 장사 당일 낮에 지내는데, 장지가 멀어 그날 중으로 집에 도착하지 못할 때에는 중간에서 지내기도 하며, 그날 밤 12시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초우를 지낼 때는 상주이하 복인들이 목욕을 하고 지낸다.
재우제(再虞祭)는 장사일 후 돌아오는 일진(日辰)이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일 아침에 지낸다.
삼우제(三虞祭)는 재우제(再虞祭) 후 일진(日辰)이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에 해당하는 날
아침에 지낸다.
삼우제를 지낸 후에는 반드시 성묘를 하고, 고례(古禮)에서는 집안의 정갈한 장소에 혼백을 묻는다고 했으나, 요즘에는 반곡(反哭)하기 직전이나, 삼우제를 지낸 후 성묘를 할 때 묘 앞에 묻는다.
호상으로부터 상례 결과에 대한 인계를 받는다. 고례(古禮)에는 졸곡 후에 했으나 요즘은 삼우제를 지낸 후 조상, 문상 온 손님들에게 답례를 한다.
14. 졸곡(卒哭)
무시로 행하던 곡을 마친다는 말로 삼우제를 지낸 달은 제외하고, 3개월 만에 돌아오는 일진(日辰)이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에 해당하는 날 아침에 행하며 이때 제를 올린다.
(즉 5월에 삼우제를 지냈으면 5월을 제외한 8월의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일에 지낸다는
말이다.)
졸곡 후에는 아침과 저녁으로만 곡을 한다. 요즘에는 삼우제 다음날이나 100일쯤 되는 때에 지낸다.
15. 부제(祔祭)
신주를 조상의 신주 옆에 모실 때 지내는 제사로 졸곡 다음날 새벽에 지낸다.
죽은 이가 남자이면 그 할아버지 앞에, 여자이면 할머니의 신주 앞에 모신다.
현대에는 사당을 모시는 집안이 드물므로 부제를 지내고 싶어도 지낼 수가 없다.
16. 소상(小祥)
초상으로부터 1년이 되는 날, 즉 첫 제삿날 아침에 지낸다.
상제들은 목욕재계하고 상복을 세탁하여 다듬은 연복(練服)을 입는다.
지방에 따라서는 소상을 지내고 혼백을 태우고 탈상을 하기도 한다.
17. 대상(大祥)
초상으로부터 2년이 되는 날, 즉 두 번째 제삿날 아침에 지낸다.
영좌를 철폐하고 지팡이는 태운다.
원칙적으로는 대상을 지내고 혼백을 태우고 탈상을 하는 것이 맞다.
아직도 옷은 흰 옷에 흰 갓을 쓴다.
18. 담제(禫祭)
대상을 지낸 다음 달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 아침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이때는 색깔 있는 옷을 준비 하는데, 화려한 빛깔을 제외한 수수한 옷으로 한다.
담제 후에는 복색을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며, 음주와 육식이 허용된다.
19. 길제(吉祭)
사당의 신주를 고쳐 쓰고 죽은 이의 신주를 제 위치에 모시는 제사이다.
☞예; 할아버지의 신주에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봉사자였기 때문에
'현고(顯考)’라고 되어 있고, 봉사자도 ‘효자(孝子) OO봉사(奉祀)’로 되어 있는데,
이제 봉사자가 손자가 되기 때문에 ‘현조고(顯祖考)’라고 고치고 봉사자도 ‘효손(孝孫) OO봉사(奉祀)’로 고쳐야 한다.
담제 다음 달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날 아침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나, 담제를 지낸 다음 날 지내기도 한다. 길제가 지나면 부인과 함께 동침 할 수 있다. |
